RESEARCH & STUDY

SEMINAR

The cases and prospects of Emerging device

01 JAN 2016

1. 이머징 디바이스

이머징 디바이스는 ICT 산업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 이미 대중화된 디바이스 이외에 새롭게 부상하는 디바이스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머징 디바이스 중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더 개인화된 기기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디바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모바일 트렌드의 핵심은 온디맨드(On-Demand)로 볼 수 있다. 온디맨드의 사전적 정의는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온디맨드 서비스란 수요자의 요구나 주문에 맞춰 언제든지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을 말한다[1].

이러한 온디맨드 서비스의 중심엔 이머징 디바이스(Emerging Device)가 있다. 모바일 시대의 온디맨드가 활성화된 것은 모바일이 갖는 개인성, 이동성, 즉시성 때문이다. 이머징 디바이스란 “ICT산업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 이미 대중화된 디바이스 이외에 새롭게 부상하는 디바이스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일 수 있으며, 자동차처럼 이미 존재하는 기기에 통신 등의 IT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디바이스 일 수도 있다. 일종의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로 볼 수도 있으나, 사람이 직접 이용하는 기기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2].”

특히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더 개인화된 기기이다. 단순히 전자제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스마트폰 이후 금융거래, 헬스케어,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광범위한 산업을 재편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3]. 또한, 개인의 생체 정보나 서비스 사용자의 패턴 데이터 등을 모을 수 있어, 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서비스의 질 개선, 트렌드 분석, 마케팅 등의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머징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로서의 활용가치도 매우 높아서 사물인터넷 시대를 개화시킬 수 있는 핵심 디바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2. 스마트워치의 시장 성장

스마트폰 시장이 블러드오션이 되면서 IT업체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스마트워치로 보고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 배경의 가장 큰 요인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부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업체들이 갈수록 늘어감에 따라 스마트폰의 시장은 레드오션이 아닌 블러드 오션(Blood Ocean, 일명 ‘피바다’)으로 불리기까지 이르렀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 : Strategy Analytics)는 2015년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 3,95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이는 6년만의 최저 성장세라고 분석하였고, IDC는 2015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성장률의 2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4].

스마트폰의 시장이 저성장세를 겪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고 스마트폰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자 IT업체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스마트워치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 되고 있다.

한편, 미국 가전 협회(CEA)가 소비자 1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신체 부위로 ‘손목’을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70%에 이른다.[5].

시계는 항상 착용하고 다니기에 익숙한 제품의 형태이기 때문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소비자와 가장 근접한 디바이스는 스마트워치라고 보여진다.

<표-1> 권상희, 전자신문, http://www.etnews.com/20151202000308, 2015.12.02

3. 스마트워치 사례

(1) 애플워치

디지털 크라운을 회전시키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애플워치는 다양한 애플워치용 앱을 이용하여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4월 출시된 애플워치는 디지털 크라운을 회전시키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였다. 애플페이와 연동하여 결제가 가능하고 알림, 메시지, 피트니스, 건강관리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출시와 동시에 애플워치용 앱을 다양하게 준비하여 활용 가능한 앱이 많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애플워치는 6월까지 3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였고, SA가 스마트워치만으로 한정해 조사한 자료에서 애플워치는 점유율 75.5%로 1위를 기록했다[6]. 《포춘》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에서 13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한 사람들 중 일반인의 비중은 53%에 달했는데, 이것으로 보아 일반인들도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도가 있고 구입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와 더 밀착된 디바이스인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Hyper-Connectivity(초연결사회)[7]’를 구축하여, 애플 생태계를 강화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고객층의 기반을 강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림. Apple Watch에서 시계모드를 변경하는 방법 http://www.macworld.co.uk/how-to/apple/how-change-watch-face-on-apple-watch-how-customise-apple-watch-face-3609199/

(2) 삼성의 ‘기어S2’

원형 디스플레이와 베젤을 회전시키는 인터페이스로 주목을 받은 삼성 기어S2는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와의 연동해 활용성을 확대함을 보여줌으로써 IoT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10월, 원형 디스플레이와 베젤을 회전시키는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로 타이젠OS 기반의 기어S2를 발표했다.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안드로이드 4.4 키캣 이상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타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가능해져 사용자를 확대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려 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2015 베스트 스마트워치’로 기어S2와 기어S2클래식을 선정했는데 “원형 디자인과 업계 최초 베젤을 돌려 쉽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며 대중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SDS의 홍원표 CEO는 “IoT는 우리 일상의 모든 측면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은 이런 기회를 어떻게 살리고 파트너와 다른 산업과 디바이스, 솔루션을 어떻게 연결하고 가치를 높일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부터 이미 IoT는 현실이 됐다”며 “삼성 기어S2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8].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일상 생활의 운동량과 패턴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3G 통신기능과 ‘삼성페이’ 기능, 삼성의 IoT 플랫폼인 ‘스마트씽스(SmartThings)’, 커넥티드 카와 연계되어 IoT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Samsung Triathlon, The Latest Samsung Fitness Tracker Finally Revealed http://roonby.com/2016/01/18/samsung-triathlon-the-latest-samsung-fitness-tracker-finally-revealed/

(3) 소니의 웨나

소니의 웨나 리스트(wena wrist)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트랩 부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였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것을 감안해 유행에 쉽게 뒤쳐질 수 있음을 감안하여 스마트워치에 접근하였다.

스트랩에 시계를 장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계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웨나 리스트는 NFC를 탑재하고 있어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자사의 제품인 엑스페리아에서 벗어나 아이폰과 연동한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스트랩에 내장된 센서로 운동량 측정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모토메이커를 통한 시계 크기, 베젤 색상, 케이스 색상, 시계줄 종류, 시계화면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모토로라의 ‘모토로라360 2세대’,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 럭스’, 피트니스에 특화된 네덜란드 앱세서리 업체인 톰톰의 ‘스파크’ 등의 스마트워치가 출시되었는데, 이와 같이 IT 업체들의 다양한 컨셉의 스마트워치가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4) 전통적인 스위스 시계업체들의 스마트워치

스위스 시계업체들은 스마트워치를 자체 개발하여 출시하는 형태와 IT 업체와 협업하는 형태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체로 절제된 기능과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강조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시계업체들은 수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시계 업체들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은 두가지 형태로 볼 수 있는데, (1)스마트워치를 자체 개발하여 출시하는 형태와 (2)IT업체와의 협업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스위스 시계업체들의 스마트워치의 특징은 대체로 절제된 기능과 전통적인 시계디자인을 강조하여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와 알피나(Alpina)는 2015년 3월 MMT(Manufacutre Modules Technologies)라는 합작사를 설립하여 스마트워치 플랫폼인 모션엑스(Motion X)를 개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와 가속센서 등과 연동하여 운동이나 수면습관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모션엑스는 각자의 고유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마트워치에서 선보이는 여러 기능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모션엑스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로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 알피나, 몬데인의 ‘헬베티카1’ 등이 있다.

태그호이어는 2015년 11월 ‘B55 커넥티드’를 발표했다. 구글, 인텔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워치로 안드로웨어를 탑재하였고 자사의 인기 클래식 모델 카레라(Carreara)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태그호이어의 CEO는 “기술 혁신과 스위스 시계제조 신뢰성의 결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명품 시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스마트워치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어 출시 후 한달 만에 생산량을 두 배 확대했다.

중저가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2012년부터 173건의 스마트와치 관련 특허를 신청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비해왔다. 2015년 11월 30일 NFC 결제 서비스가 탑재된 벨라미(Bellamy)를 공개했는데, 이를 위해 비자카드와 유니온페이와 계약을 맺었다. 벨라미는 결제 기능에만 집중한 스마트워치로 배터리 소모도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계와 동등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 스마트워치의 전망

스마트워치는 온디맨드 시대, IoT 시대의 핵심적인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알림, 헬스케어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Slide Intelligence)의 조사에 따르면 6월 말 미국에서 애플워치 판매량은 하루 4,000대 수준이었으나 7월 한 달 판매는 1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충성도 높은 애플 소비자들이 구입했으나, 이후 주류 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9].

일반적인 시계는 배터리와 시계의 수명이 긴 것에 반해, 스마트워치는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잦은 충전과 시간이 지나면 사양이 뒤쳐져 기기의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이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데 장벽이 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애플워치, 삼성기어S2, 웨나 리스트, 그 외의 스위스 시계 업체들의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한 컨셉의 스마트워치가 쏟아지는 가운데, 획기적인 킬러 앱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캐즘(Chasm)[10]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단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어플만으로는 킬러앱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세분화된 어플 서비스들이 킬러앱이 될 것이다. 지금은 주로 스마트폰의 보조적인 역할을 주로 하고 있지만, 3G통신 기능 탑재가 더욱더 활성화 된다면 점차 독립적인 제품으로 발전할 것이고, 다른 이머징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이 점차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되어가면서 스마트워치는 IoT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40p [2]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315p [3] 최성한,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스마트워치의 사용자 경험 적용 연구』, 2014 [4]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278p [5] LG경제연구소 <스마트워치, 여전히 ‘존재의 이유’가 필요하다>, 2014 [6]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318p [7] 초연결사회 :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 사물인터넷, 만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구현되며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이 대표적인 예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73606&cid=43667&categoryId=43667) [8] 최명용, “홍원표 삼성SDS 사장 CES 기조연설서 "IoT는 현실" 설파“, 「뉴스원코리아」, 2015.12.27, http://news1.kr/articles/?252714 [9]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325p [10] 캐즘(Chasm) :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시장 진입 초기에서 대중화로 시장에 보급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

참고문헌

커넥팅랩 저, 『모바일 트렌드 2016』, 미래의창, 2015 LG 경제연구소 <스마트워치, 여전히 존재의 이유’가 필요하다>, 2014 정부연, 스마트워치 시장 현황과 전망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1688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1716호 최명용, “홍원표 삼성SDS 사장 CES 기조연설서 "IoT는 현실" 설파“, 「뉴스원코리아」, 2015.12.27, http://news1.kr/articles/?252714 초연결사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73606&cid=43667&categoryId=43667 최성한,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스마트워치의 사용자 경험 적용 연구』, 2014 권상희, “[이슈분석] 몰락하는 전통시계산업…스마트워치 득세”, 「전자신문」, 2015.12.02, http://www.etnews.com/20151202000308 박신엽, “’애플워치’ 냉소 스와치, 몰래 스마트시계 특허 축적, 「머니투데이」, 2015.12.10,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121014154669225&outlink=1